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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ety/Politics

노무현 대통령 달력 글귀..2009년

by 감마 2009. 12. 29.

1월달
노무현은 겸손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 멀리 높은 곳에 있는 권력자가 아니라,
언제나 가까운 곳에 있겠습니다.
여러분이 손을 내밀면 잡을 수 있는 곳에 있겠습니다.

2월달
많은 이들이 지도자는 고독하다는 말을 진실로 믿는데 지도자는 고독한가요? 이건 아닙니다.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과거 권위주의적, 전제주의적 시대에 지도자는 고독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지도자는 외롭지 않아야 합니다.

3월달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제가 대통령이 된 것은 제가 잘 나서 된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를 요구하는 국민의 여망과 시대의 물결이 저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것은 권력을 누리고, 위세를 부리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정치가 바뀌어야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이 행복해진다는 신념이었습니다.
제 자신이 비록 정치인으로서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그 신념이 이루어진다면 저는 더이상 바라지 않겠습니다.

4월달
우린 그래도 남들은 흔히 갖기 어려운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있다. 몇 킬로미터나 이어지는 둑길을 걸으면서 밤이 이슥하도록 함께 돌아다녔다.
늦여름 밤하늘의 은하수는 유난히도 아름다웠고,
논길을 걷노라면 벼 이삭에 맺힌 이슬이 달빛에 반사되어 들판 가득히 은구슬을 뿌려놓은 것만 같앗다.

5월달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6월달
나중에 우리 농장 한번 보세요, 아니면 뒤의 숲을 한번 봐주세요, 또 화포천을 한번 봐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말하자면 도시에 살던 사람들이나 또는 다른 마을에 살던 사람들이 와서 보고 그거 괜찮다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생태환경을 최대한 복원시켜 보고 싶습니다.

7월달
가장 큰 고민은 유치원 어린이들이 '대통령이 뭐하는 사람이냐?' 이러면 '아, 그 밀짚모자 쓰고 돌아다니는 사람' 이라고 하는 겁니다.

8월달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줄 수 있는, 우리 세대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어릴 때 개구리 잡고, 가재 잡던 마을을 다시 복원시켜서 아이들한테 물려주는 것이 제일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9월달
제가 아직 어디 가서 어른 노릇을 못합니다.
밥그릇이 제게 먼저 오면 어색해하죠.
대통령 5년 하는 동안 그래서 고생 많이 했습니다.

10월달
대통령이라면 제왕적 권위를 갖추고 위세를 부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고가 있다.
혁파되어야 할 낡은 사고이다.
그러한 생각이 바로 역사 진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11월달
그 사람이 걸어온 과거를 보아야, 그 사람이 걸어갈 미래가 보이는 법입니다.

12월달
저는 따뜻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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